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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마을] 겨울 창밖의 비발디
겨울 창밖의 비발디김안로 십여 년을 시골 행 버스조수(助手)로 일하다가 지금은 예술가가 되었다는 이발사 이춘복 씨가 거울 속 도로풍경을 보면서 단골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네요. 창밖의 도로 위엔 눈이 내리고 오선지 위에선 자동차들이 엉금엉금 라르고 걸음으로 기어갑니다. 예술가의 연탄난로 위엔 아까부터 주전자가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참 가관인 것은 손님의 머리는 보지 않고 멍하니 거울 속 도로를 봅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비추어 눈감고도 머리 손질이 가능하고 속도 조절이 유연해야 예술가라고 귀가 닳도록 하던 얘기 또 합니다. 출처: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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