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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사주칼럼 No.96] 전기장판
전기장판부 석(철학상담소 숲 운영) 한밤중에 잠이 깼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만져보니 전기장판이 절절 끓고 있다. 반대편 가장자리로 굴러가 누웠다. 삼나무 숲 그늘에 들어선 것처럼 서늘해졌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땀이 식으면서 소름이 돋고 오한이 엄습했다. 바닥을 만져보니 이번에는 냉골이었다. 이인용이라 두 개의 온도조절장치가 달려있는데 아무래도 고장이 난 모양이었다. 한쪽은 불가마, 한쪽은 얼음장이니 편히 잘 곳이 없어 밤새 잠을 설쳤다. 요즘 두 여자가 TV 화면을 독점하고 있다. 신모 여자는 사화주의 기만선동의 아이콘으로, 조모 여자는 자본주의 폐단상징의 아이콘으로 말이다. 두 여자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보수, 진보의 양 진영논리가 고장 난 전기장판처럼 극단적이다. 국민이 편히 지내려면 국민의 체감온도에 맞게 온도를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단단히 고장이 났다. 어느 쪽의 진영논리에도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언제나 고장 난 전기장판을 고칠 수 있으려나. 0 甲 丁 0 0 午 卯 0 대단히 뜨겁다. 기질적으로 고정된 관념이나 기존세력에 대한 반발심이 강하다. 그것 자체는 새로움을 창출하는 기본이 되므로 바람직하나 문제는 조절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연륜이 될 때까지 행복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들을 고통으로 흘려보냈다. 적정한 온도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 혹 나의 온도조절장치도 고장이 나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해 볼 일이다. 철학상담소 숲 010-5518-5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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