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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사주칼럼 No.95] 나목
나목부 석 (철학상담소 숲 운영) 지금은 한겨울, 모두가 벌거벗는 시간이다. 나무는 모든 잎을 떨어뜨리고 나신이 되었다. 나목은 더 이상 산을 가리지 못한다. 조용히 엎드린 산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날카로운 척추와 빈약한 치골과 찰랑이던 잎으로 가려왔던 머리도 드러난다. 자신을 가릴 한 개의 잎사귀도 남아있지 않은 계절, 한겨울이다. 2014년도 사흘 밖에 남지 않았다. 일 년이라는 나무에 달린 365개의 잎사귀가 시간이라는 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고 세 개가 남은 것이다.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직장인의 연봉이 결정되고, 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잡초가 스러진 자리에 드러난 옛 궁터처럼 벽돌 몇 개가 뒹구는 잔 터로 남겨진다. 이제 어떤 말로도 자신을 변명할 수 없는 시간, 모두가 벌거벗는 시간이다. 0 乙 0 0 0 酉 子 0 한겨울 나목이다. 봄이 아닌 지금은 꽃을 피울 수 없으므로, 나목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일지(日地)와 월지(月地)에 관(官)과 인(印)이 있어 사회과 선생님이 되었다. 일간(日干) 을(乙)이 약해서 그랬는지 교직생활을 오래 하지는 못했다. 올해 갑오년(甲午年,) 뜨거운 아기 불씨 오(午)가 차가운 자궁 자(子)를 충(?)해 자식을 얻었다. 마침내 나목에 새싹이 돋은 것이다. 봄이 되면 자연히 꽃도 피어날 것이다. 잎이 떨어진 쓰라린 그 자국마다에 그만큼 뜨거운 꿈의 씨앗을 품고 있는 나무가 바로 나목이기 때문이다. 철학상담소 숲 010-5518-5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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