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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마을] 매직아이
매직아이오영록 높은 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여러 개의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아슬아슬한 벼랑에 서야 한다 굴참나무 녹음이 우거진 유월이면 더 좋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높고 낮은 봉우리가 일렁이는 파도가 된다 봉우리마다 물결치는 나무 거친 파도가 부서져 쏟아지는 계곡 부서진 파도의 물거품으로 보이는 집과 비닐하우스 물의 길 같은 오솔길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파도동굴 같은 절벽을 만나기도 파도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낭떠러지기가 보이면 나무가 산을 타고 오르는 매직아이를 본다 산에서 파도를 보고 파도를 기어오르는 파도를 보는 일 앞에 파도가 스러지기도 전에 뒤꿈치를 물들 또 다른 파도가 달려드는 그 앞에 섬이 되는 나 그러다 머리를 흔들어 눈을 뜨면 산에 유린당한 나는 산이 되어있고 ------------------------------------- 강원도 횡성 출생 숭례문백일장(장려상)서정문학 2010년 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시마을동인> 출처:시와그리움이있는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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