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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27 (수)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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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59.xxx.200
[時가 있는 마을] 햇빛의 빛깔 / 김중일
햇빛의 빛깔 / 김중일

붉은 햇빛이 뺨 위로 내려앉는다.


저마다 얼굴 위에 분진처럼 햇볕이 묻어있다.
온종일 지구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온 피가 모조리 무색투명한 공중에
스며들며 붉은 햇빛을 띠었다 얼굴에 와디처럼 주름이 가득했다.
흘러간 문장들은 이 순간에도 흘러간다.
얼굴에 밑줄만 가득 남았다 아직도 흘러가는 문장들은 밑줄로 덮어놓고
오직 햇볕만이 그 밑줄 위에 꽃잎처럼 앉아 운다.
봄산은 그만 돌아서다 흙투성이 바닥에 떨어뜨린 아이스콘처럼
서서히 녹고 있다. 빛이 가지 속으로 들어차 흐르기 시작한다.
가지 끝에 새들이 햇빛을 먼지처럼 잔뜩 뒤집어쓰고 매달려 있다.
햇빛 아래 서서, 햇빛의 얇기로 그림자 한 꺼풀씩 벗어 발밑에 던져 놓던
사람들 겹겹이 쌓인 그림자가 짙고, 깊은 자정이면
와 그의 그림자의 체중이 똑같아진다.
밤은 째깍째깍 돌고 있는 검은 시한폭탄 일상적으로 햇빛은 폭발한다.
그는 햇빛의 몸피가 만들어놓은 그림자, 쏟아지는 햇빛이 지상에 찍어놓은 주형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유체이탈한 한 영혼이 라플레시아 큰 잎 위로 내려앉는다.

새벽별을 태운 나비도 햇빛처럼 내려앉는다.

내가 측량해온 내 바람의 체중도 딱 그 정도이다.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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