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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25 (월)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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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가 있는 마을] 하늘을 만들다 / 정동재
하늘을 만들다 / 정동재

자와 컴퍼스가 하늘을 만든다
별 밤이 쌓여 심법(心法)을 전수 한다
사방칠수 한 치의 오차가 없다
황도 12궁에서 봄여름 가을 겨울이 찾아온다

봄이 오는 이유를 묻자 농부가 땅을 일군다
사계의 의미를 묻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므로
꽃피는 이유를 묻는다
꽃송이도 피우지 못한 죽음에 관하여 묻는다
판사처럼
공약이행을 촉구하다가 형장으로 사라져 간 청춘을 심리한다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사라진 봄에 관하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

사계의 의미를 묻는 것은 정말이지 더 이상의 의미가 없으므로
신도 아닌 주재가
죽음을 논하고
의사라도 된 것처럼 메스를 꺼내 든다
콘크리트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를 위하여 머리를 맞댄다
하늘의 일이 땅에서 꽃 핀다
의사봉이 자와 컴퍼스가 하늘을 만든다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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