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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18 (월) 09:34
ㆍ추천: 0  ㆍ조회: 507      
IP: 59.xxx.218
[時가 있는 마을] 슬픔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 김경주
슬픔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 김경주

물고기는 물을
흘러가게 하고

구름은 하늘을
흘러가게 하고

꽃은
바람을 흘러가게 한다

하지만
슬픔은
내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 일을 오래 슬퍼하다 보니

물고기는 침을 흘리며
구름으로 흘러가고
햇볕은 살이 부서져
바람에 기대어 떠다니고

꽃은 하늘이
자신을 버리게 내버려 두었다

슬픔이 내 몸에서 하는 일은
슬픔을 지나가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

자신을 지나가기 위해
슬픔은 내 몸을 잠시 빌려 산다

어린 물고기 몇 내 몸을 지나가고
구름과 하늘과 꽃이 몸을 지나갈 때마다
무언가 슬펐던 이유다

슬픔은 내 몸속에서 가장 많이 슬펐다


출처: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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