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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1-16 (월) 09:46
ㆍ추천: 0  ㆍ조회: 710      
IP: 211.xxx.25
[時가 있는 마을] 겨울 부석사 / 이용헌
겨울 부석사 / 이용헌

부석사 무량수전 아래 산감나무를 보네
천 길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을 보네
구름과 구름 사이 바람과 바람 사이
열반송을 읊고 있는 저 비구승을 보네

감잎 지는 입동 새벽 그는 생각했으리
주야장천 그를 다스린 건
감로보다 단 봄비와 염불보다 긴 땡볕과
풍경소리 찰랑이는 가을 달빛이었으나
그때마다 사부자기 고요를 탁발 나온
새 몇 마리 마음에 두었으리
애잔한 마음자리 몽글몽글 붉어갔으리

내 안의 밑둥치를 지나 적멸의 우듬지로 가는
저 낭창낭창한 가지 위에 나도 서보네
칼바람에 삭발당한 생의 한 덩어리가
까치밥 되어 흔들리네
일순,
절을 비껴 날던 겨울새들이 눈발처럼 달려드네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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