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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1-11 (수) 09:40
ㆍ추천: 0  ㆍ조회: 820      
IP: 211.xxx.25
[時가 있는 마을] 청춘은 아름다워라 / 김수목
청춘은 아름다워라 / 김수목

몇 방울 두른 참기름에 채소들이 지글거렸다
갖은 냄새와 색깔의 야채들이
냄비 속 열기에 꼼짝없이 숨 죽어갔다
채소들이 순하게 복종해 갈 때
산낙지를 집어넣었다
빨판을 내세운 낙지는
투명한 다리를 비틀며 하얗게 질려갔다
길들여져 가는 낙지볶음 냄비 속을 보고 있으니
내 열여섯이 갈래머리로 고개를 내밀었다
살아 있음을 오직 반향으로만
나타낼 수 밖에 없었던 시절
눌러도 눌러도 끓어오르던 오기도
이제는 저들처럼 숨 죽어 갔을까
열여섯 나이만큼 얼굴을 수놓았던 여드름,
잠든 친구의 머리맡에서 훔쳐보았던 일기장,

힘없이 오그라져 낙지볶음을
접시에 담으며 숨 죽이며 기다려야 했다
내 청춘은 그때,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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