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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28 (월) 09:30
ㆍ추천: 0  ㆍ조회: 530      
IP: 211.xxx.120
[時가있는마을] 동백 꽃잠 / 장상관
[時가있는마을] 동백 꽃잠 / 장상관

인력시장 바람이 간간 신음 뱉는 머리맡
인형 머리칼 빗겨주던 딸아이 손이
뒤척이다 선잠 든 팔뚝에 살짝 닿는다
슬그머니 돌아누으면
창밖엔 몽글거리는 동백꽃망울
구부린 등엔 초롱초롱 내려앉는 눈빛
모른 척 두터운 한기 밀어내다
꽃잎 다듬는 먼 봄 부르는 혼몽
노모가 설거지통에 꿈결처럼 거품 부풀린다
내 몰골 북북 문지르는 수세미 소리
잠 속을 자맥질하며 이빨을 부딪는 그릇들
몸부림치는 전신을 몇 번이고 헹궈낸다
한 송이 몽우리가 된 딸애가 콜록
눈 덮인 꽃잠 데우는 새벽
칼바람 꽂힌 옷깃 거머쥐고 쪽문 나서는 나는
대체 몇 만 볼트의 점화 장치가 필요할까
컥컥 그을음 내뱉는 연통을 추스르고
창문은 불빛 들고 걸어 나와
동백이 걷는 꿈길 비추고 있는데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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