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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30 (수)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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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가있는마을] 유선형의 꿈 / 곽문연
[時가있는마을] 유선형의 꿈 / 곽문연

콩나물 시루 속 같은 좁은 방. 불을 켜도 어둠은 늘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허기진 꿈을
빈 노트에 빼곡히 메꿔 나가도 작업 나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잠결에 내 이마를
짚는 어머니의 손에서 언제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의 손길 안에서 나는 내
꿈의 지느러미를 퍼덕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 꿈을 먹여 살리는 물줄기였다. 나는 그
물줄기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였다. 그 강에서 몸을 뒤척이는 동안 내 꿈의 지느러미는
점점 커졌다. 내 뒤에 가려 있던 어머니의 몸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매일밤 어머니는
내 이마를 짚고 나를 푸른 바다로 방류하는 꿈을 꾸고 계셨다. 내가 요즈음 세상을 여행
하고 돌아와 몸을 씻어도 강물의 비린내가 빠지지 않는다. 내 몸엔 채 방류하지 못한
어머니의 세월이 비늘처럼 속속들이 박혀 있다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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