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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5-21 (월) 09:32
ㆍ추천: 0  ㆍ조회: 356      
IP: 121.xxx.229
[時가있는마을] 탱고를 추다 / 이경교
탱고를 추다 / 이경교

우리 탱고를 출까, 사뿐사뿐 푸른 잎눈을 틔워볼까
마침내 몸을 지나 마음이 춥출 때까지

우리는 밀고 당기며 잎맥을 더듬네, 숨은 물관을 지나
새순이 움트는 봄이 오네, 나무와 잎새가 출렁이듯이
너와 나 어느 먼 곳에서 흘러온 강물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와 억세게 버티는 뿌리들
뿌리털 하얗게 나부끼는 새떼들

지금 가지 하나 팔 벌려 나를 껴안네, 춤처럼 나를
보듬네 우듬지 끝까지 달아올라 내 잎이 젖네
새들이 부리를 맞대듯 서로 마음을 부비네

저 비상, 젖은 나무에서 타오르는 불티들

우리 몸에 잎이 피고 날개가 돋을 무렵
나무를 잊고 새가 날아오를 즈음

 

 - 계간 《시인수첩》 (2018년 봄호)


출처: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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